어제 <KBS 대기획 트랜스휴먼> 프로그램의 ‘뇌임플란트’를 보았다.
인간의 두뇌에 기계 장치가 들어가서 느끼고, 생각하고, 움직이게 할 수 있다니, 신기하기도 하다.
또한 그 길의 끝은 인간성의 왜곡과 의지의 조작일 것 같아서 두렵기도 하다.
그런데 이런 첨단과학을 소개하는 각종 매체, 특히 텔레비전 방송 같은 매체는 프로그램의 제작과 방송에 상당히 신중하고 중립적이어야 한다.
인터넷과 신문을 포함한 방송 등 각종 매체의 선정성은 상당히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흔히 진실은 뒷전이고, 돈벌이에 혈안인 듯해서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 프로그램도 첨단과학을 소개하면서 신중해야 할 필요가 크다고 본다.
인간의 본질과 가치 있는 삶보다는 과학 만능, 자본 우선, 호기심 충족의 원칙을 충실히 좇았다.
흔히 인간에 큰 영향을 미칠 과학의 발전을 소개할 때에는 장애인과 병자를 사례로 내세워 그들을 위해서 기술을 개발한다고 한다.
과학 연구와 기술 개발에는 자금이 필요하고, 그 제공자는 일론 머스크 같은 거대자본가이다.
그들이 약자의 삶을 증진하려고 자본을 제공한다는 것을 믿을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나.
이미 의료자본의 비인간성은 적나라하게 나타나고 있지 않은가.
전통적인 의료로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상해와 질병라도 병원과 약국에 지불할 돈이 없으면, 장애와 죽음을 피할 수 없는 경우를 매우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런 자본이 장기적으로 추구하는 뇌임플란트 기술은 단순히 질병과 장애를 치료하는 데 멈추지 않고, 인간성을 말살하면서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대상에 적용될 것이 뻔하다.
과학 프로그램일 뿐이라고 항변할지 모르겠지만, 뇌임플란트와 같은 극도로 위험한 기술을 소개할 때는 자본이 만들어낼 미래의 위험성을 시청자에게 충분히 전달하여야 한다.
이제 과학의 발전이 인간의 삶과 인류의 미래를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것은 명확하다.
그 토양이 되는 인간사회는 기후변화처럼 이미 오염이 심각하다.
정상으로 돌리지 않으면, 과학은 더욱 악화하는데 앞장설 것이다.